2003.07.00. 여행전의 설레임

드디어 출발이다. 한달 남짓을 이 여행을 위해 살았던 것 같다. 가야만 할 곳들, 봐야만 할 것들, 먹어야만 할 것들, 사야만 할 것들까지, 아무리 준비하고 준비해도 부족한 듯 했고, 조금만 더 찾아보면 분명 어딘가 눈이 번쩍할 정보가 있을 것만 같았던 한달이었다. 그 시간이 오늘부터 실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이번 여행의 주안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진을 위한 여행. 세월이 흘러도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는 하지만, 추억 이상의 의미를 사진에서 발견하게 된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담아오고 싶었다. 그래서 나와 내 짝꿍 망이 오빠, 그리고 스노우볼 형까지 셋이 간 여행에 함께 따라간 카메라는 Contax Aria, Olympus E100rs 2대, Lomo이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손에 남은 건 서른 롤의 필름.


둘째, 맛을 위한 여행. 홋카이도가 원래 맛난 것이 많다고 한다. 홋카이도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것들을 주르륵 꼽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 먹어주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그냥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가장 맛있는 곳에서 먹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녀온 곳뿐만 아니라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글들을 뒤져보면서 온갖 맛집 정보를 다 끌어 모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끌리는 곳으로 정수만을 모았는데도, 7박8일의 일정으로는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을 만큼의 맛집을 골라냈다.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사이트, 札幌グルメ探險隊


셋째, 여유를 위한 여행. 예전에 읽었던 소설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슈트케이스 하나로 부족한 사람은 관광객이지 진정한 여행가가 아니다.' 물론 나는 면밀하게 따져볼 때 관광객이지만, 그래도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고 싶었다. 여유가 없다면 여행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욕심과 여유를 적절히 배분하여 일정을 짜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홋카이도를 한번에 다 보려는 계획은 포기했다. 워낙 넓은 땅이기도 하고, 그 땅을 야간기차를 타며 억지로 동서남북 종횡무진하는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언제 또 홋카이도에 가보겠어? 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래를 기약하며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의 몇몇 도시로 한정지었다.


잠깐, 여행기를 보기 전에 알고 계셔야 할 것!

- 여행기에 올린 사진들은 모두 int와 ash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만, 적절한 사진이 없는 건 여기저기 뒤져 찾아온 것들이예요. 사진 밑에 *표가 붙은 건 저희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진에 살짝 마우스를 가져대면 사진에 대한 설명이 뜹니다.

- 여행기 중 붉은 글씨로 되어있는 부분들은 클릭하시면 자세한 여행 정보가 곁들어져 있습니다. 혹시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활용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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