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1월 22일 장면저격사건, 김종원을 소환하다

金치안국장 소환 심문, 최훈 면접만 시인?, 병원에서의 말 등 모두 부인

"피격사건의 배후를 추궁하기 위하여 경찰간부를 연일 소환하고 있는 서울지방검찰청 강서룡(姜瑞龍)검사는 지난 1일 아침 8시 30분 정각 김종원(金宗元) 치안국장을 여섯번째의 증인으로 소환하여 극비밀리에 심문을 행하였다. ... 강검사는 김치안국장이『최훈을 한번 만난 듯하다고 말할 뿐』기타 사건 발생 직후 김상붕(金相鵬) 피고가 입원했던 경찰병원에서 김에게 말하였다는 『왜 한발만 쏘았느냐?』라는 점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문제에 관하여 모두 부인해버렸다고 말할 뿐 기타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고 말았는데 사건 발생 직후에는 장 특정과장의 보고를 받고 김국장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장에까지 가게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곤색 신사복에 밤색 외투 그리고 다색(茶色) 모자에 검은 구두를 신은 후리후리하고도 커다란 눈을 가진 김종원 치안국장은 강검사의 안내로 1계장실로 직행하였는데 ..." [조선일보, 1957년 1월 22자]

장면저격사건은 최훈의 폭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최훈은 김종원 치안국장이 자신들에게 자금을 제공하였다고 폭로했었죠. 김종원 치안국장은 자신의 소환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음의 에피소드를 읽어보시죠.

김국장 저놈 잡으라고, 사진 찍는다고 大怒
"한편 이날 극비리에 심문할 예정이었던 것이 아침 8시부터 대기하고 있는 본사 사진반원에게 탐지된 그는 결국 카메라에 촬영되고 말자 김국장은 대뜸 『사진은 왜 찍어?』하고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목적을 달성하자 신문사로 보다 빨리 들어가기 위해서 뛰어가는 본사 사진반을 향하여 김국장은 또다시 『저놈이! 저놈이! 저놈이 사진을 찍도록 그냥 두느냐? 저놈 잡아라!』하고 고함을 치며 노기와 더불어 추격의 태세를 지었으며 이에 따라 배치되었던 사복경찰이 즉시 추격하였던 일까지 있었던 것이다." [조선일보, 1957년 1월 22자]

다음날 조선일보는 '만물상'이라는 코너에서 김치안국장의 사진을 찍었던 사진기자가 사복경찰들에 쫓기다 기절까지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기자는 치안국장의 얼굴이 극비사항이냐고 반문하면서 김치안국장을 비난하고 취재의 자유를 역설합니다. 조선일보는 며칠 후 '취재의 자유'라는 기획연재기사까지 내보내죠.

이런 비슷한 에피소드는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1998년 10월 28일 미국 조지 테넷 CIA국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한미간 안보현안에 대한 사전조율할 목적으로 극비리 방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겨레신문은 CIA국장의 방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특종으로 보도를 했었죠. 이때 미국 CIA요원들은 한겨레 사진기자를 추격했고, 한겨레신문사에 필름을 폐기하라고 요구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오만방자함에 씁쓸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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